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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 성경신학 2 해롤드 애벌리 책 리뷰

by The Hidden One 2025. 10. 28.

조직적 성경신학 2 해롤드 애벌리 책 리뷰

『조직적 성경 신학 2』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 세계가 단순한 물질적 배경이 아니라, 그분의 목적과 성품이 반영된 영적, 시간적 구조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해롤드 애벌리 박사님은 성경적 창조론과 인간론을 현대 철학과 신학 전통과 비교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피조 세계와 인간이 어떻게 설계되었는가를 풀어낸다.
이 책은 1권에서 강조했던 “인격적 아버지 하나님”의 시각을 유지하면서, 세계의 구조와 인간의 본질을 관계 중심으로 해석함으로써, 하나님의 시간 속 개입, 영과 육의 통합, 인간의 존재 목적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피조 세계: 영적 차원과 시간의 통합 구조

해롤드 애벌리 박사님은 『조직적 성경 신학 2』에서 피조 세계를 단순한 물리적 배경이나 철학적 사변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 있는 영적-시간적 질서로 제시한다. 서구 신학은 종종 창조 세계를 고정된 시스템이나 예정된 무대처럼 설명해왔다. 이러한 관점은 하나님을 시간 밖에 계신 초월적 설계자로만 규정하면서, 피조 세계 역시 이미 결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프로그램처럼 간주한다. 그러나 애벌리 박사님은 성경을 면밀히 따라가며, 이 전통적인 시각을 정면으로 도전한다.

그는 하나님이 시간 속에서 창조물을 다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성경 전반에 걸쳐 하나님은 감정적으로 반응하시고,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시며, 인간의 선택에 따라 개입하시는 모습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이는 하나님이 단지 최종 결과를 위해 피조물을 사용하는 분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고 역사 안에 임재하시는 인격적 창조주라는 이해로 이어진다.

특히 해롤드 애벌리 박사님은 피조 세계가 자연 세계와 영적 세계가 통합된 구조라는 점을 강조한다. 천사와 권세, 하늘의 영역은 상징이 아닌 실제적 질서이며, 자연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통합 구조 속에서 인간은 단지 육체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 차원을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되었으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영적, 물리적 연결 고리로서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세계관은 고전 이원론(물질 vs. 영적)의 분리된 틀을 넘어서, 전인격적 신앙과 현실 참여를 요구한다.

또한,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핵심은 “시간”에 대한 신학적 재해석이다. 애벌리 박사님은 모든 피조 세계가 시간의 흐름 안에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나님 또한 시간에 대해 무관심한 존재가 아니라, 시간을 따라 역사하고, 계획을 성취해 가시는 아버지라고 설명한다. 성경의 하나님은 예언을 하실 뿐 아니라, 회개에 반응하시고, 때로는 진노를 거두시거나 새로운 길을 여시는 분이다. 이런 이해는 전통적인 ‘불변의 하나님’이라는 개념과는 충돌하는 듯 보이지만, 해롤드 애벌리 박사님은 하나님이 그분의 성품에는 불변하시되, 관계 안에서는 진정으로 반응하신다는 균형 잡힌 해석을 제시한다.

결국 이 관점은 피조 세계를 살아 있는 하나님의 작품으로 회복시킨다. 모든 자연의 움직임, 인간의 선택, 역사적 사건은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실시간으로 교감되고 변화되는 생동하는 창조 질서다. 이는 신앙을 단순한 사변이나 구원론적 도피에서 벗어나, 현실과 시간, 역사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초대한다.

오늘날 교회와 신학은 종종 ‘영적 영역’만 강조하거나, ‘물질 세계’만 현실로 다루는 극단에 치우치기 쉽다. 그러나 『조직적 성경 신학 2』는 영과 육, 시간과 공간, 하나님과 피조물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성경적 세계관을 회복시키며, 단절된 신학과 삶을 다시 연결시키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인간 존재에 대한 삼분설적 이해: 영, 혼, 육의 통합적 본성

『조직적 성경 신학 2』에서 해롤드 애벌리 박사님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회복하기 위해 삼분설(三分說, trichotomy)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인간론을 전개한다. 이는 인간을 ‘영(spirit)’, ‘혼(soul)’, ‘육체(body)’로 나누는 구조로, 창세기와 신약의 여러 구절에 기반한 고전적인 성경적 구분이다. 서구의 전통 신학은 데카르트 이후 이원론적 인간관(정신과 육체로만 보는 시각)에 크게 영향을 받아, 영과 혼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거나 하나로 통합해 다뤘다. 하지만 애벌리 박사님은 이러한 혼동이 성경적 인간 이해를 흐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인간 존재가 단순히 육체에 갇힌 정신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으로 하나님과 교통하며, 혼으로 판단하고 감정과 의지를 발휘하며, 육체를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통합적 존재임을 강조한다. 이 삼중 구조는 단순한 해부학적 구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와 세상에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이해의 틀이다. 예를 들어, 영은 하나님과 직접 교제하는 영역이며, 혼은 자아의식과 감정·의지의 작용이 일어나는 중심이며, 육체는 이러한 내면적 요소들이 세상 속에서 실현되는 수단이다.

애벌리 박사님은 이 구조적 본성이 단지 신학적 이론이 아니라, 신자의 영적 성장과 실제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실제적 진리라고 말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무기력하다”거나 “감정에 휘둘린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 그것은 곧 이 삼분 구조의 불균형을 반영하는 것이다. 영이 성령과의 교제를 통해 온전히 살아나지 않으면 혼은 육체의 본능이나 세상적 가치에 쉽게 지배받고, 반대로 영이 온전히 주도권을 잡게 되면 혼과 육이 거룩한 삶의 통로가 될 수 있다.

특히 그는 ‘혼’을 단순한 감정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 이성, 감정이 통합적으로 작용하는 인격의 중심으로 본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혼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이 혼을 이끌고, 혼이 육체를 다스리는 성경적 질서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구조는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령 안에서 영이 강건해질 때, 혼의 상처와 왜곡된 사고방식이 치유되고, 육체의 행위 또한 거룩하게 변화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해롤드 애벌리 박사님은 이 삼분 구조가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 상담학 등과도 긴밀히 연결될 수 있다고 보며, 성경적 인간 이해가 실질적인 치유와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특히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점검하는 데 있어, 단지 ‘죄를 짓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접근보다, ‘하나님이 설계하신 나의 존재 구조를 회복하라’는 관점으로 나아갈 것을 요청한다.

결국 삼분설은 인간이 단지 육체나 정신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총체적 존재임을 드러내며, 영·혼·육이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서 온전히 조화롭게 작동할 때 비로소 신자 개인과 교회 공동체, 나아가 세상이 변화될 수 있다는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그 기반을 다시 세우는 데 있어 탁월한 신학적 가이드가 되어준다.

피조 세계의 본질과 영적·물리적 차원의 통합성

『조직적 성경 신학 2』에서 해롤드 애벌리 박사님은 피조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분리’가 아닌 ‘통합’의 관점을 강조한다. 전통적인 서구 신학, 특히 헬레니즘 철학의 영향을 받은 이원론적 세계관은 영적 차원은 거룩하고 순수하며, 물리적(자연적) 차원은 낮고 더럽고 타락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을 갖고 있다. 이런 이분법적 사유는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같은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기독교 안에 깊이 침투해 ‘육은 죄악의 근원, 영은 구원의 통로’라는 단편적 해석을 낳았다.

애벌리 박사님은 이러한 세계관이 성경의 세계관, 즉 히브리적 통합 세계관과 얼마나 충돌하는지를 신학적으로 조명한다. 그는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적 차원과 물리적 차원이 분리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세계가 본래부터 영적 목적을 담고 있는 물리적 창조물이었다고 말한다. 에덴동산은 단순한 물리적 정원이 아니었으며, 하나님의 임재가 실제로 거했던 ‘영, 물 통합의 공간’이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시간과 공간 안에 거하셨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물리적 차원을 배제하지 않으신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또한 해롤드 애벌리 박사님은 구약의 성막과 성전, 그리고 성령이 임한 공동체가 모두 ‘하나님이 거하시는 실제 공간’으로 기능했음을 강조하며, 이는 영적 현실이 항상 물리적 현실 속에 임하고 작동해왔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반면, 영적 현실을 단지 상징이나 내면적 체험에 국한시키는 것은, 하나님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한다’는 성경의 핵심 메시지를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단지 이론적 논의로 끝나지 않는다. 애벌리 박사님은 영적·물리적 통합의 시각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교회의 역할에 대한 정의를 바꾼다고 말한다. 세상은 단지 전도 대상이나 심판의 무대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침투하고, 확장되고, 통치해야 할 영역이다. 직장, 교육, 정치, 예술, 과학, 복지 등 모든 분야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는 무대이며, 교회는 이 영역들 속으로 보냄받은 사도적 공동체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물리적 세계는 장차 사라지고, 영적 세계만 남는다’는 식의 종말론적 접근 또한 수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경은 하나님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며, 구속의 완성이 ‘땅 위의 회복’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는 물리적 세계가 단지 임시적인 껍데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를 위한 무대라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조직적 성경 신학 2』에서 말하는 피조 세계 이해는 영적·물리적 차원을 인위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기도에 응답하는 삶으로 연결된다. 이 책은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실현해나갈 통합적 세계관의 회복을 돕는 신학적 로드맵이다.

 

『조직적 성경신학 2』는 철학에 근거한 신학이 아닌, 성경에 뿌리 내린 신학으로 돌아가자는 거대한 외침이다. 이 책은 하나님을 철학적 개념이 아닌, 관계하시는 인격적 아버지로 회복시키며, 세상과 인간 존재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전면 재구성한다. 시간, 창조, 인간 본성, 영적 질서 등 복잡하고 논쟁적인 주제들을 애벌리는 탁월한 균형감과 성경 중심의 해석으로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지 ‘올바른 교리’를 배우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가 누구이며, 이 세상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새롭게 보게 된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자연스럽게 교회의 존재 목적, 사역의 방향, 세상 속에서의 소명으로 연결된다. 신학이 단순히 책장 속에 머물지 않고, 삶 속에서 구현되어야 함을 가르쳐주는 이 책은, 현대 교회와 성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성경 기반 조직신학의 모델이자 회복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