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 소개할 책은 피터 와그너 박사님의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원서: Changing Church)입니다. 이 책은 전 세계 교회가 겪고 있는 패러다임 전환을 분석하고, 교회가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변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중요한 책입니다. 와그너 박사님은 오랜 교회 성장학 연구와 실제 사역 경험을 통해, 종교적이고 전통적인 교회의 구조가 더 이상 사회의 변화하는 흐름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교회가 단순히 프로그램을 유지하거나 제도를 강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성령님의 인도와 은사 중심의 구조를 회복할 때 진정으로 살아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는 특별히 한국 교회가 주목해야 할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청년들과 다음 세대의 교회 이탈, 교회 성장의 침체라는 현실 속에서 한국 교회는 과거의 방식에만 의존하기 어렵습니다. 와그너 박사님은 신사도적 교회의 패러다임이야말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열쇠라고 설명합니다. 이 리뷰에서는 ① 한국 교회가 왜 변화를 필요로 하는지, ②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가 말하는 신사도 패러다임은 무엇인지, ③ 한국 교회가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교회가 직면한 변화의 필요성
피터 와그너 박사님은 한국 교회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적으로 드문 폭발적 성장을 이루었음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교회의 외형적 성장은 정체되었고, 청년층의 교회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사회 속 신뢰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단순히 숫자와 규모를 유지하려는 방식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와그너 박사님은 변화의 필요성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사회 환경의 변화입니다. 온라인 문화, 비성경적 가치관, 팬데믹 이후의 생활 방식 변화는 교회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성도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둘째, 세대 간의 단절입니다. 다음 세대는 교회를 전통적 제도보다 공동체적 경험, 실제적 나눔, 사회적 책임에서 찾습니다. 한국 교회가 여전히 권위주의적 구조를 고수한다면, 다음 세대와의 거리는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신앙의 본질 회복 필요성입니다.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제자훈련과 성령 사역이 약화되었고, 이는 교회의 활력을 떨어뜨렸습니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과거의 성공 경험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와그너 박사님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성령님께서 주도하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 교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신사도적 교회 패러다임의 본질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에서 피터 와그너 박사님은 신사도 교회(New Apostolic Church)라는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제시합니다. 전통 교회가 교단 중심, 목회자 단독 리더십, 예배당 중심 구조에 의존해 왔다면, 신사도 교회는 성령의 은사, 사도적 리더십, 성도들의 적극적 참여를 특징으로 합니다.
와그너 박사님은 신사도적 교회의 핵심을 몇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사도적 리더십의 회복입니다. 교회는 목회자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중직임(사도, 선지자, 복음 전도자, 목사, 교사)이 함께 균형을 이루며 이끌어가야 합니다. 둘째, 은사 중심의 사역입니다. 성도들은 단순히 예배 참석자가 아니라, 성령님께 받은 은사에 따라 교회를 세우고 세상을 섬기는 사역자로 세워져야 합니다. 셋째, 참여 공동체입니다. 신사도 교회는 수직적 권위 체계가 아니라, 성도 모두가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수평적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와그너 박사님은 이러한 패러다임이 단순히 이상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전 세계에서 실제로 신사도 교회들이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은사의 활성화, 리더십의 분산, 사회적 영향력의 확대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는 한국 교회가 직면한 현실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 대안적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 적용과 실제적 과제
피터 와그너 박사님은 한국 교회가 신사도적 교회의 패러다임을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실제적 과제를 제시합니다. 첫째, 리더십 구조 개혁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담임목사 중심의 강력한 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양한 은사를 가진 리더들이 함께 연합하는 팀 사역이 필요합니다. 이는 오중직임의 조화 안에서 가능해집니다.
둘째, 성도의 은사 발굴과 훈련입니다. 교회가 성도들의 은사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사역에 배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은사훈련, 자기 진단 도구, 멘토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셋째, 교회의 사회적 책임 확대입니다. 신사도 교회는 단순히 건물 안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문화를 변혁하는 사명을 감당합니다. 한국 교회도 지역사회봉사, 다음 세대 지원, 사회 변혁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넷째, 균형과 분별입니다. 와그너 박사님은 신사도 운동이 극단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강조합니다. 은사주의의 과도함이나 권위주의적 왜곡은 반드시 경계해야 하며, 성경적 토대 위에서 건강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결국 신사도적 교회 패러다임은 단순한 교회 운영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태도이자 하나님 나라를 사회의 각 영역에 확장하는 일입니다.
한국 교회가 이러한 변화의 길을 걸을 때, 과거의 성장과 경험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는 그 길을 보여주는 중요한 안내서입니다.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는 한국 교회가 직면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피터 와그너 박사님은 신사도 교회의 패러다임을 통해 교회가 단순히 전통을 유지하는 조직이 아니라, 성령의 은사와 사명을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도전합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한국 교회가 이 메시지를 붙잡을 때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입니다. 지금 이 책을 통해 한국 교회의 사명과 구조를 다시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